1. Cohort 및 리텐션과 관련한 분석
- 이번달은 다양한 영역에서 Cohort 및 리텐션과 관련한 분석을 시작했다. 원래도 가맹점과 관련한 주요 지표에서 리텐션 지표를 점검하고, 이슈를 발굴하는 일은 하고 있었다. 다만, 전사적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른 사업부에서도 리텐션을 위한 분석환경 구축 및 관련 분석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던 달이었다.
- 확실히 이럴 때면, 조직의 수장이 어떤 목표를 갖고, 얼마나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전에도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조직의 보고 때 지표와 결과를 중심으로 보고하도록 강조하는 것들이 조직의 업무 방식이나 보고/정보 공유방식을 크게 바꿨다. 나도 MBTI로 따지면 F보단 T성향에 가깝다보니, 가끔 다른 부서들의 현안 미팅에서 '우리 이런 일을 했고, 이렇게 어려움이 많았답니다!'라는 느낌의 정보 공유를 받을 때면, 시간 아깝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결과를 중심으로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나 이슈가 있었는지 보고하는 형태로 많이 바뀐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최고 리더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긴 한다.
- Cohort와 리텐션 등의 지표를 강조하는 모습은 연초 수익성을 강조하던 회사의 방향과 맞닿아있다. 액션 중심보다 수익과 비용 관점에서 업무를 보고할 수 있도록 강조한 결과, 회사는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방향성이 유지되면서, 결국 매월 받는 돈을 높이는 것은 신규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 유저의 재구매에서 더 효용이 높기 때문에, Cohort와 리텐션 분석이 강화된 것이다. 아마 리텐션과 관련된 보고나 분석 연말, 그 이후까지 중요한 업무 영역이 될 것 같다.
2. 리더의 어깨는 무겁다
- 이전에는 윗사람의 일을 더 가볍게 평가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회사가 내가 생각한 방향과 맞지 않으면 '대체 우리 대표님은 왜 저렇게 판단하는거야. 이해가 안되네' 등 대표님이나 팀장님의 의사결정에 대해서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다만, 그럴 때 그 입장에서 깊은 고민을 해본 적은 없던 것 같다.
- 그러다 지난 회사에서 팀 리드를 맡고 첫 인턴을 뽑으면서, 동기부여, 업무배분, 피드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회사에서 어떤 팀장님들은 야근 수당 하나 없어도,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야근하고 열심히하도록 만드는 분도 있던 반면, 어떤 팀장님들은 조직의 구성원이 며칠을 못가서 퇴사하게 만들기도 한다. 전자가 무조건 좋다, 잘했다는 아니지만 팀원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티베이션 측면에서 차이는 인정해야했다.
- 업무의 배분도 쉽지 않다. 한 팀에 여러명의 팀원이 있을 때, 어떻게 일을 나누어 줄 것인가. 모든 업무가 그렇겠지만, 상대적으로 데이터 전처리와 같은 노가다로 '짜치는' 느낌의 업무를 하는 팀원도 있고, 반면 시각화나 리포팅 등으로 마침표를 찍는 팀원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전자의 일을 하는 사람은 커리어적 불안감 또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보니 적절한 업무 배분 역시 필요하다. 더 나아가 팀장과 팀원의 업무배분도 쉽지 않다. 실무에서 어느정도까지를 팀원에게 나눠줄 것인가도 고민이 많이 될 수 밖에 없다.
- 피드백 역시, 동의할 수 있는 피드백이 아니면 흔히 말하는 꼰대 취급을 받기 쉽다. 특히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지나치게 많은 점을 지적해서 상대방이 반발심리를 갖게 만들면, 의미있는 피드백들 역시 묻힐 수 있다.
- 이런 고민을 다시하게 된 것은 최근 '데이터 과학자의 원칙'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다. 책에서 전달한 이야기 중, 데이터팀 빌딩에 대한 이야기들에서 고민할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데이터 팀내 소통, 팀원의 관리 등. 지금은 내가 규모가 있는 회사의 주니어 연차라 당장은 아니겠지만, 훗날 내가 팀의 리더가 된다면 어떻게 구성원과 소통하고 조직을 리드해야할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데이터팀과 관련한 글도 작성해보도록 해야지)
3. 유튜브 쇼핑, 큰 회사의 메리트
- 가끔 블라인드 등에서 쓸데없이 싸우는 것 중 하나가, 큰 회사에 있는 것이 좋은가, 작은 회사에 있는 것이 좋은가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항상 일관되게, 본인 하기 나름이라는 점.
- 지금 내가 속한 회사는 삼성전자, SK와 비교할 때 분명 작은 회사에 속한다 볼 수 있다. 그래도 규모는 상대적인 개념이라, 나름 머천트 솔루션 업계에서 리드하는 기업 중 하나이며 이전의 스타트업에 비하면 규모가 있기 때문에 커머스에서 '큰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느낀 점을 써본다.
- 회사에서 이번에 유튜브 쇼핑과 관련한 쇼핑페이라는 결제서비스를 런칭했다. 월말에는 이것과 관련한 작업 등이 많이 진행이 됐다. 쇼핑페이와 관련한 기획 문서를 읽다보니, 자사가 글로벌 기업과 이런 협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귀중한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
- 스타트업에 다니는 친구들은, 내가 회사를 이직한 이후 '너무 빠르게 안정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했다. 하지만, 성장의 측면에서 스타트업과 다른 측면으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느낀다. 스타트업에서는 빠르게 실행하고, 결과물을 만들고, 없는 리소스로 결과물을 끌어내는 방법을 배웠다면 지금은 기존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성원과 이해관계자가 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정보를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일을 만들어가는지 배운다. 작은 조직도 결국 큰 조직이 되기 때문에, 지금의 시간이 의미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더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자.
4. ETC
- 전화영어를 시작했다. 주말에 진행하던 테니스 레슨이 종료되면서, 전화영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하다보니, 교재를 따라가면서 스피킹 하는 것이 정말 재미없다는 생각을 한다. 첫달은 교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화를 했지만, 다음달부터는 대화 주제나 이런 것들을 최대한 내가 주도하는 형태로 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해봐야겠다.
- 테니스 게임을 주 1회 이상은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발리나 배운 것들을 실전에서 많이 활용하려고 노력중이다. 테니스 이용자에 비해서, 시설 공급이 지나치게 적다보니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예약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 주 1회 게임을 잡는 것도 어렵다. 물론 크루 근무, 또는 자율출퇴근으로 오전시간이 가능한 경우 등 보통의 직장인도 코트를 찾기 용이한 경우도 있지만,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면 자주치기 어려운 스포츠라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
- 운전 좀 잘하는 것 같다. 최근 여자친구랑 북악스카이웨이를 다녀오는데, 그날 컨디션이 안좋아서 조수석에서 살짝 조는 모습을 포착했다. 본인은 졸다가 눈이 마주치고 내게 엄청 미안해했지만, 솔직하게 나는 너무 뿌듯하고 기뻤다. 왜냐하면 연애 극 초기에 운전을 하면 항상 최소 한손은 조수석 벨트를 잡고 있었다. 운전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가끔 도로에서 작고 거대하고 빠른 쿠팡차를 만나면 쫄기도 했다. 그러다 운전실력이 향상되고, 점점 안정감이 생기면서 여자친구가 어느 순간부터는 벨트를 잡는 일이 없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불안함 없이 꾸벅꾸벅 조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꽤나 큰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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