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돌아보면서
1. 오래 다니기도 연습이 필요하다
-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점점 더 많은 문제가 드러난다. 특히나 커뮤니케이션의 방식 등을 보고있자면, 속이 터질 것 같은 순간이 많다. 오늘만해도 한 미팅에서 실제 작업물에 대한 활용도나 효용을 높이기 위한 토론이 아닌, 이 결과물이 CTO께서 의도하는 방향이 맞을까만 놓고 1시간 이상 토론했다.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니, 더 많은 사람들이 C레벨의 눈치를 본다. 정말 당장이라도 퇴사하고, 다른 직장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 그 밖에도 인원이 감소하니까, 가장 업무논의를 많이 해야할 팀장님은 TF팀이나 다른 부서팀장 겸직 등으로 팀 정기미팅은 언제나 일정이 늦어지고 하다보니, 생각이 많아졌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보통 조직에서 많이한다는 1 on 1 미팅 등은 1년이 넘도록 해보지 못하고 있다. :).
- 그래서 이직에 대한 고민이 커졌던 5월이었다. 이전보다 잦은 이직을 흠결로 보는 시선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만약 채용시장에서 정말 똑같은 역량과 조건의 지원자 2명이 남았다면, 비교적. 근속연수가 긴 사람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회사의 입장에서 한 사람을 채용하기까지 엄청난 리소스가 투입된다. 당장 팀장급, C레벨급 인력이 면접에 투입되는 리소스뿐만 아니라, 잘못된 사람을 채용하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오랜시간 조직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 그래서 내적으로 고민이 많고,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마음을 최대한 컨트롤하면서 두가지 생각을 헀다.
- 하나는 이런 시간도 현명하게 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과거 개그맨 박명수씨가 캐스팅이 되지 않던 20년의 시간을 겪으면서, 고통을 견디는 법이나 이 시간을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 배웠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분명 지금 회사의 짜치는 상황을 보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이런 시간을 버텨내는 것도 결국 훈련이고 경험이기 때문에 바로 이직을 생각하는 것보다 슬기롭게 극복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 두번째는 이직으로 해결될 문제인가에 대해서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내가 지금 겪고있는 스트레스 중 어떤 것들은 이직을 통해서 해결할 수도 있고, 이직을 하면 해결될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다. 내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2. 수익성 현황과 세일즈 대시보드 구축 작업 시작
- 비용 관련 대시보드가 대표님 향으로 공유되면서, 내가 제작한 대시보드에 다른 사업본부의 수익성 현황을 엮는 작업이 시작됐다. 여기에 수익성을 바탕으로, 발생가능한 잠재마진을 파악해서 세일즈팀을 지원할 수 있는 형태의 대시보드를 구축하고 있다.
- 이전에 물류기획으로 일했던 경험상, 속이 터질 때가 많다. 사업팀이라면 당연히 매출, 비용에 대한 분석, 특히 개별 고객단위 판매에 대한 정보나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대부분의 데이터가 업체에서 정산 목적으로 제공한 내역밖에 없다. 통으로만 되어있으니 유의미한 활용이 어려운 것이다. 사업부 사람들이 조금은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 이런 데이터 보유 현황을 확인한 뒤, 빠른 작업은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 어떤 형태로 데이터가 필요하다 전달하면, 이들이 업체에 전달해서 받기까지 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상태면 올해도 적자/상폐 확정난 것 같은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 나왔던 명대사처럼 '외양간 안고치면 다시는 소 못 키운다.'는 말이 떠올랐다. 회사가 정말 올해도 적자고 상폐가 된다 하더라도, 결국 지속적으로 운영 및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세일즈를 위한 준비나 데이터셋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
- 우선 6월에는 데이터가 원활하게 수집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 최대한 소통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매번 느끼지만, 데이터분석가의 업무 중 가장 많은 에너지와 리소스를 뺏기는 일은 누가 뭐래도 데이터 수집과 전처리다....
3. 브런치 구독자 수가 37명으로 증가했다. (Objective 1)
- 5월에 총 4개의 콘텐츠를 작성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2주에 1개 정도의 콘텐츠를 작성하자 생각했지만, 4월부터 매주 1개의 콘텐츠를 작성할 정도로 속도의 많은 부분이 단축되었다.
- 3월말 기준 15명, 4월말 기준 21명에서 나름대로 구독자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초에 목표했던 200명 달성을 위해서는 갈길이 먼 상황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해보면, 항상 데이터를 보면서 Funnel에 대한 부분이나, 마케팅에서의 CTR 등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내 콘텐츠에 대한 분석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 콘텐츠와 콘텐츠를 연결해서 조회수를 증진시킨다거나, 혹은 홍보하기 좋은 채널을 발굴하는 등 목표달성을 위해 나름대로의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이제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진다.
4. 인과추론, 베이지안 통계를 공부 중 (Objective 2)
- 분석가가 보고를 하던 중, '상관관계는 있습니다. 인과관계는 모르겠고요'라고 할 때 자괴감이 오는 것은 사실이다. 상관관계를 밝히려고, 나를 돈주고 채용한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 어떻게 하면, 유의미한 인과성을 발견해서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중 <인과추론의 데이터과학> 채널의 내용이 좋아서 유튜브로 공부하고 있다.
- 6월에 세일즈 대시보드 작업 준비로 바쁘지만, 분석 작업이 들어왔을 때 유의미한 적용을 할 수 있도록 빡세게 공부해야겠다.
5. 헬스는 그냥 하고, 달리기, 테니스 열심히 하는 중 (Objective 3)
- 헬스를 다시 등록해서 다니고 있다. 건강한 돼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체중 증가 폭은 줄이고, 골격근량은 더 늘릴 필요성을 느끼고 등록하게 됐다. 출근하기 전 시간에 주로 가고 있다. 그냥 6월말에 골격근량 33~34 이상에 몸무게만 72 정도로 다시 줄면 너무 좋을 것 같다. (5/23 기준 : 체중 74.4kg, 골격근량 32.7kg)
- 달리기도 다시 시작했다. 저녁에 나가서 가볍게 뛰고 있다. 가을에는 목표했던 풀마라톤에 도전해보고 싶다. 6월에는 10km씩 2번 이상, 15km 이상 1번 이상은 달려보려고 한다.
- 테니스는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어제는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최대한 힘을 빼고 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오히려 더 잘됐던 것 같다.
6. 포트폴리오 종목을 조금씩 변경했다.
-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일부 종목을 대량 정리했다. 팔란티어, 옥시덴탈, TSMC, 나이키, 랄프로렌을 처분하고 화이자, 루트로닉, 스튜디오드래곤을 매수했다. 나이키, 랄프로렌은 내가 속한 도메인이라 재고에 대한 우려 등으로 검토를 하고 매도를 진행했고, 팔란티어는 많이 올랐다 생각해서 정리했다. 옥시덴탈, TSMC는 비중이 정말 적었지만, 우량한 회사라 버핏옹 따라서 샀던 주식이다. 다만, 내가 제대로 알고 산 회사는 조금 손절이었지만 정리했다.
- 정리 이후, TSMC, 팔란티어는 미친듯이 올랐다. 특히 팔란티어는 좀 슬플 정도로 올랐다. 팔란티어의 정신이나 비전은 이해했지만, 이들의 제무제표에 대한 이해나 사업에 대한 공부가 된 상태는 아닐 때 샀기 때문에 30% 이상 남기고 익절한 것에 대해서 우선은 만족하려고 한다. 스튜디오드래곤, 루트로닉, 화이자는 공부를 좀 하고 매매했는데, 상황은 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 욕심을 내면 분명 탈이 생긴다. 아직 젊다면 젊은 시기이니, 투자에 대해서 나만의 원칙을 갖고 매수와 매도를 결정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훈련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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