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진짜 개인적인 스케쥴도 빠듯했지만, 그렇다고 하루를 완벽하게 보냈던 날은 또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9월에 대해서 회고해본다.
Work
유튜브 쇼핑에 첫 발
8월 회고에서 언급한 것처럼 회사에서 유튜브와 협업을 통해 유튜브 쇼핑과 관련 결제 서비스인 쇼핑페이를 런칭했다. 최근 홈쇼핑 호스트로 성공한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왔는데, 그들이 만들어내는 매출 규모만 보면 이 시장이 엄청난 시장임을 알 수 있다.(실제로 관련 시장에 대한 글을 정리해서 작성할 예정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장이다보니, 우리 분석팀도 9월에 이런저런 수많은 분석 업무 요청 속에서도 유튜브 쇼핑을 중심으로 가져가면서 일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업무 우선 순위를 정하고 일정 조율하고 하는 과정에서 팀장님께서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9월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
나와 우리 분석팀 팀원이 초기부터 투입된 것은 아니었다. 제품의 동선 및 오픈할 서비스의 범위가 어느정도 확정된 이후에, 모니터링을 위한 대시보드 구축과 성과 측정을 위해서 투입되었다. 다만,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정확한 데이터를 수급받는 일도 여의치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소통상의 어려움도 컸다. 이 어려움들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 소스가 여러가지로 분산된 상황이었다. 예를 들면, 매출과 관련해서 하나의 테이블을 보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본부마다 서로 활용하는 테이블을 조금씩 다르게 가져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이번에 함께 일한 A본부는 본인들이 적재요청한 A' 테이블로 매출을 보고, 우리는 원래부터 우리가 사용하던 B 테이블을 보게 된다. 이미 매출을 보는 테이블이 많다보니, 새로 적재를 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 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명세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히, 1st 파티 데이터는, Clickhouse 내 적재된 데이터와 내부 어드민의 비교 등을 통해 데이터 정합성을 검증할 방법이 있지만, 이번처럼 3rd 파티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는 안개 속을 헤쳐가는 느낌이다. 초기에 이를 만들었던 담당자는 조금 더 친절한 가이드를 작성할 필요가 있었다.
- 물론, 이것은 반면교사로 내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내가 만든 대시보드에 대한 활용을 사업팀의 신규 입사자가 들어왔을 때, 나만큼 할 수 있을 것인가. BA의 역할이 구성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인데, 나 역시도 새로운 실무자가 대시보드를 해석하거나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것 또한 내 과오라는 생각을 했다. 진짜 대시보드 가이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정리해야겠다.
다양한 본부가 서로 협업하면서 발생한 갈등은 여러가지 고민들을 하게 했다. 조직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사업단위 조직과 기능단위 조직으로 구분하게 된다. 이 때 사업단위 조직에서 각 사업부마다 데이터 분석가가 한명씩 포함되는 형태로 일을 하는데, 이렇게 일을 하는 과정에서 전사 단위에서 바라보는 방향이 조금씩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
분석가랑 CRM의 경계
최근에 CRM과 관련된 일을 많이하고 있다. 특히, 가장 의미있었던 작업 중 하나는 특정 사업 그룹의 전략 수립을 지원한 일이다. 고객들이 사업부의 제품을 어떤 시점에,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지, 그리고 리텐션은 어떤 형태로 발생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형태의 대시보드를 제작하고, 관련 리포트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해당 부서에서 4분기 및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세우는 것에 활용하고 있다. 보람찬 일이다.
왜 요즘 CRM과 관련된 일이 많을까 생각해보면, 확실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본다. 신규 고객을 더 늘리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는 것보다(ex. 퍼포먼스마케팅, 브랜드마케팅), 기존 고객들에게 더 객단가 높은 상품을 팔지, 더 자주 팔지 등을 고민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높이지 않는 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여기에 수익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4분기에는 CRM을 위한 비즈니스 분석을 계속 공부하면서, 관련 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Personal Event
콘텐츠로 먹고 살기, 가능하려나
이번달에 브런치 구독자가 6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특정 콘텐츠가 여러 곳에 인용되거나, 확산되면서 지식 콘텐츠치고 꽤나 괜찮은 조회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사실 작성하면서, 이 콘텐츠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다만, 왜 콘텐츠가 확산됐는가 생각해보면, 관련 주제에 관심이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점으로 판단된다.
최근에는 브런치 북 출판에 도전해보기 위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작성하고 있다. 시간이 나는대로 글을 쓰면서 비즈니스 분석가와 관련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출판의 기회까지 잡는 것은 아직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도전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시간 나는대로 열심히 해봐야지.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요즘에 느끼는 것은, 사실 정해진 루트를 만들거나 계획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비록 MBTI J 성향이고, 계획을 중시하지만 정말 계획대로 되는 것은 없다. 오히려 지금하는 일에서 전력을 다하다보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결과를 만들어내거나, 더 빠르게 목표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같기도 하다.
한 교육업체와 직무 특강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콘텐츠 제작 의뢰를 받아서 함께 일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는데,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나름대로 주기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부업으로 소소하게 돈을 벌어봐야겠다 생각만 했었는데, 들어온 일을 통해서 꼬리를 물면서 일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목표는 잡더라도, 계획은 조금 더 현재의 실행에 집중해야겠다는 것을 마음 속에 새긴 9월이었다.
지방 순회 공연을 마치고
9월에는 유독 지방에 많이 내려갔다. 우선 9월 둘째주에 외할머니가 계신 대구, 정확히는 현풍을 다녀왔다. 할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영천 은해사라는 곳을 다녀왔는데 매우 좋아하셨다.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어머니도 모시고 여기저기 다녔을텐데라는 생각에 씁쓸함도 있었다. 그래도 할머니가 좋아하시니, 어머니도 어디선가 기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9월 셋째주에는 여자친구와 부산에 다녀왔다. 여자친구의 절친한 친구 결혼식 참석을 위해서 해운대로 내려갔다. 결혼식 덕분에 자연스럽게 진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노는 것 그 자체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재밌던 에피소드는 여자친구와 내가 각각 올라오는 차와 내려오는 차를 예매했는데, 공교롭게도 둘다 예매했던 시간이 파업으로 취소되면서 약간의 낭패를 겪었다. :(
좋은 습관 만들기 - 인스타그램 지우기
매월 좋은 습관이나 변화를 하나씩은 만들고 기록해보려고 한다. 우선은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인스타그램을 지운 이유는 간단한데, 가끔 인스타그램을 켜서 하염없이 이것을 보고 있는 것이 시간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지웠는데, 뭔가 정신적으로 더 맑아지는 느낌이다. 10월에는 운동이나 다른 생활습관 면에서 조금 더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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