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들/일상회고

22년 11월 회고

KmkmKim 2022. 12. 4. 13:20

벌써 12월이라니. 이제 유튜브 추천 영상에 캐롤이 나오기 시작한다. 설렘과 미묘함이 공존하는 밤이다.

올해가 지나면 30살이 끝난다. 그러다보니 마음 속으로 조급함이 생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에서 30살은 비교적 초반부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신없지만 나름대로 느낌있었던 11월의 회고를 진행해봤다.

 

1. 업무/커리어

1-1. 재무 정보 분석하기

  • 11월 초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내가 재직중인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의 국내 및 해외 경쟁사들이 3분기에 대한 실적을 발표했다. 우리 팀과 팀원들의 역할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는 Data Analyst보다는 회사의 비즈니스 지표에 대한 분석 및 의사결정권자를 지원하는 쪽에 무게 중심이 있는 Business Analyst에 가깝다. 따라서 11월 초에 경쟁사 실적 분석을 진행했다.
  • 지금 내가 하는 실적 분석은 아직 민망한 수준이다. 주요 기업의 IR자료를 읽고, 컨퍼런스 콜을 들으면서 어떤 쪽에 집중했는지, 어느 방향에 집중할 계획인지 등 내용을 정리한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자료 조사를 함께 진행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2분기부터 브랜드스토어에 대한 강조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2분기부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어떤 카테고리, 어떤 사이즈의 브랜드가 입점하고 나갔는지를 체크하면서 이런 상황들을 추가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 일을 하다보면 조금씩 욕심은 생긴다. 재무적인 부분도 좀 깊게 분석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중급회계 수준에 머무르는 것 같아서 부끄러울 뿐이다. 특히 같은 재무제표에 대한 분석도 유튜버 <뉴욕주민>님이나 이재용 회계사님 같은 분들의 분석을 보면, 같은 데이터를 봐도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 머신러닝이나 통계 등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고 있지만, 이런 재무 정보 역시 유의미한 데이터기 때문에 이런 데이터도 잘 해석하는 내가 되고 싶다.

1-2. Churn, Resurrection 그리고 Carrying Capacity

  • 제품 및 비즈니스 분석에서 Active User/Churn라는 개념을 정의하게 된다. 이 Active User는 우리가 원하는 액션을 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앱 서비스의 경우, 특정 기간동안 앱을 사용한 사용자 수를 의미하게 된다. Churn은 이탈의 개념으로, Active User 중 일정 기간동안 특정 액션을 진행하지 않은 경우를 정의하게 된다.
  • 원래도 중요한 개념이지만, 토스에서 Carrying Capacity(이하 C.C)와 관련한 영상을 올린 이후에, 회사 내부에서 우리 서비스에 대한 Active User와 그에 대한 부수적인 관심이 커졌다. 다만, 초창기에 이에 대한 분석을 잘못한 점은 Churn이라는 개념을 잘못 정의하면서 생겨났다. 이탈이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을 Churn으로 정의했다. 
  • 당연히 말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무진에 일이 많이 몰렸던 상황이라는 것과, 토스에서는 이탈율을 N%라고 했는데 우리는 이탈율이 M%면 너무 높은 것 아니냐, 그리고 이 이탈율일 때는 C.C가 엄청 낮게 나오는데 말이 안되는 것 같다는 의견에 바로 반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위와 같은 개념으로 우선 정리가 되었다.
  • 다만, 11월이 되면서 분석환경 구축을 위한 많은 작업이 끝나고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회사 내부에서 잘못 사용하는 C.C나 Aha Moment 개념을 다시 잡을 필요성이 있었다. 우선 C.C의 경우 [신규 유입자]를 이탈율로 나누는 지표를 활용하는데, 기존의 지표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 C.C가 비정상적으로 낮게 잡혔다.
  • 그러다가 깨달은 것이 신규 유입자를 너무 '쌩신규 유입자'로 잡은 것이 문제라는 것을 파악했다. 예를 들어, 1월에 Action을 처음 하고 2월에 안하고, 3월에 다시 Action을 한 경우, 기존의 방식은 이 사용자를 1월의 신규 유입자로 분류하고, 2월에 이탈한 것으로만 분류했다. 하지만 이 사용자는 이탈을 했다가 3월에 다시 Action을 했기 때문에, 신규 유입자로 볼 여지가 있었다. 찾아보니 이를 Resurrection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신규 유입자를 기존의 쌩신규와 Resurrection을 합친 수치로 산정한 결과, C.C가 현재의 Active User 수치와 결을 맞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분석에 대한 결과도 끝났지만, 이를 다시 도입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처음 산출한 지표로 대표님한테 보고된 상황이라, 대표님 이하 의사결정권자들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논의를 지속적으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일을 겪으면서, 누군가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 정보가 확실한 정보가 아닌 적당히 괜찮은 수준에서 타협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C.C를 산출할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닌 것을 잡고 갔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여튼 될 때까지 해봐야겠다.

 

1-3. 기타

  • 회사에서 재택 근무를 연장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추측컨데 여러가지 이유로 임대료가 확 높아진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후에는 독서실처럼 회사 사무실에 출근할 인원은 미리 예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재택을 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주의긴한데,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일단 내 기준, 재택할 때 효율성이 확 떨어졌던 이유 중 하나가 원격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듀얼 모니터로 일을 못하는 것이 가장 컸다. 이게 해결되면 개인 업무 생산성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이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관리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켜봐야지.

2. 공부

2-1. 영어회화 시작

  • 영어 공부를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원래는 독해와 듣기 위주로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내가 실제로 진행하는 업무는 해외 자료를 리서치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채용시장이 위축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 더 내가 자유롭기 위해서는 더 넓은 선택지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어 말하기 공부도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 캠블리 화상영어를 통해 시작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회사에서 제휴가 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고민을 하던 순간에 마침 또 직원 제휴가 할인안내가 와서 바로 시작했다. 2023년부터 해야지 이렇게 다짐해봤자 별 의미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11월 29일 첫 수업을 시작했다.
  • 결론부터 말하면 죽고 싶었다. 국내에서만 공부했지만, 나름대로 원어 수업이나 이런 것도 발표 잘하던 사람이었는데, 너무 절었다. 캠블리의 장점은 모든 수업이 바로 녹화되는데, 돌려보다보니 처음에 "How are you"라는 멘트에서부터 내가 긴장하고 절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한 충격요법이었다.
  • 그래서 영상을 돌려보면서, '내가 이 타이밍에 말하려던 내용은 이것이었어'라는 한국말을 모두 정리했다. 그리고 파파고와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면서,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를 정리했다. 그리고 그 표현들을 모두 암기했다. 다음 수업 때 유사한 문장을 말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비교적 부드럽게 넘길 수 있었다. 이후에는 따로 내가 고민한 문장들을 정리하는 것과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해서 한국말로 말하고 싶은 내용들을 영어로 정리하면서 회화공부를 해봐야겠다.

캠블리 영어회화

2-2. 머신러닝 공부 시작

  • 머신러닝을 공부하게 된 배경은 크게 2가지다. 우선 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Product Owner로 넘어가기 위해서다. 검색, 광고, 물류와 관련된 Product Owner는 데이터를 활용한 최적화 알고리즘을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머신러닝과 같은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 이해가 필요했다. 또 다른 이유는 분석의 수준을 높이고 싶었다. 머신러닝을 공부하다보면, 모델링이나 이런 것도 함께 학습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탈 예측과 같은 현재 자사 비즈니스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을 향상시키고 싶었다.
  • 우선은 인프런의 강의 하나를 들으면서, 전체적인 이해를 빠르게 해보려고 한다. 길게 목표를 잡지 않고, 12월 한달동안 강의를 듣고 복습하는 방식으로 강의 하나를 완전히 씹어먹어보자 생각하고 있다.

 


3. 그 밖에는

  • 친구들과 강릉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10년 이상 알고 지낸 친구들과 다녀왔다. 한 2~3년 전만해도 여행가면 무조건 부어라, 마셔라 하고 그랬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확실히 다들 그런 것들은 좀 줄어들었다. 술 없이도 되게 재미있게 웃고 떠들다 올 수 있었다.
  • 현풍의 할머니댁에도 다녀왔다. 이번에는 내려가서 할머니를 모시고 대구 시내의 병원도 다녀왔다.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꽤나 의미있던 하루였다. 확실히 할머니가 예전에 비해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시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산책을 다니실 때도 예전만큼 오래 걷거나 빠르게 걷지 못하신다. 할머니가 오래 건강하시면 좋겠다.하프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