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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치를 산출하는 이유, 그리고 분석에 대한 관점 (feat. 뉴욕주민)

KmkmKim 2022. 12. 30. 00:38

예측치를 산출하는 이유


지난주에 BA로 2023년 예측치를 산출하는 작업했다. 2023년도 예측치를 산출하면서 살짝 현타가 왔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하겠지만, 워렌버핏, 피터린치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거시경제에 대해 예측하려고 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 낭비라고. 나 역시 이런 의견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이런 예측을 하는 이유가 있을까?


크게 현실적인 목표 설정과 자원 분배의 측면에서 예측치 산출 작업이 의의를 가진다. 우선 대부분의 사업 및 제품조직은 아무런 목표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OKR의 KR을 설정하든, KPI를 잡아놓든 대부분의 팀은 측정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움직인다.

이때 현실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겨울철 아우터 맛집인 브랜드가 여름철 매출 목표치를 무지성으로 겨울철과 동일하게 잡는다면, 구성원들에게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는데 실패할 것이다.

동시에 진행상황을 관리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이 브랜드가 12월의 매출 목표를 1억으로 잡았다고 가정하자. 12월에는 하루에 약 320만원, 일주일에 약 22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면 적절한 목표치를 산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근거없이 목표치를 산정했다면 하루에 2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을 때, 이게 적절한 수준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워진다. 만약에 이게 적절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판단한다면 푸쉬 광고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든 액션을 취할텐데, 그런 대응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또한 자원 분배의 측면에서도, 만약 내년도 예측치가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면 활용가능한 자원을 보다 먼 미래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기준의 CRM 예산과 예상 성과가 충분히 만족할 성과라 판단되면, 이 예산을 조금 줄여서 팝업스토어나 TV CF같은 브랜딩 작업에 더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예측을 한다는 것이, 비록 높은 정확성을 담보해주지 못하더라도 예측치를 산출하는 것은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예측치를 산출에서 놓쳤던 것들



이런 이유에서 나도 내년도 사업부의 예측치를 산출해서 구성원에게 공유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년도의 전망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2023년에 예측되는 경기침체의 영향력을 크게 본 것이다. 물론 경기침체의 영향력을 크게 본 것에는 회사의 위치가 동종업계네 상위권에 위치한다는 점과, B2B 비즈니스라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볼 때 광고를 포함한 다른 요소의 영향보다는 매크로적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런 보수적인 전망치는 당연히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신년을 앞두고 김빠지는 느낌일 것이다. 그런데 너무 당연한 내용인데 산출할 때 놓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펀더멘털과 매크로를 구분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최근에 올라온 뉴욕주민님의 영상에서 S&P 추정의 원리를 설명하는 내용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애널리스트들이 펀더멘털에 대한 부분은 많이 적중했지만, 매크로적인 요소가 예상을 많이 벗어난 해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S&P 추정치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기관들이 추정한 기업 실적 부분, 펀더멘털 예측은 EPS를 거의 맞췄기에 꽤나 정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속도라던가 규모, 전쟁, 인플레이션 10%가 넘게 찍는 등 매크로 변수 예측에 큰 차질이 생겼고 따라서 S&P 추정이 많이 틀렸다.
(출처 : 유튜브, <뉴욕주민> - 애널리스트 전망을 믿지 않는 이유)


영상을 보고 내가 놓쳤던 부분이 저 지점이라는 생각을 했다.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의 사업지표에서 매크로적인 환경이 주는 영향력과 내부 구성원의 역량으로 개선가능한 펀더멘털을 나눠서 보고싶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했어야 하는 작업은 아마 시나리오에 따른 분류가 됐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대략적인 추세는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텐데, 여기서 매크로 환경이 좋다면 얼마나 상승할 수 있고, 반대로 매크로 환경이 나쁜 경우에는 이렇게 될 수 있다라고 전달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영상을 보다보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개념인데 왜 저렇게 나눠서 보여주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어서 기록을 남겨봤다.


ⓒ 유튜브 <뉴욕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