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들

유자랩스 오세영 대표님을 만나고

KevinKim. 2023. 8. 31. 09:22

 

우연한 기회로 최근에 유자랩스 오세영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느낀 점들이 많아서 간단하게 적어보았다.

 

1. 창업의 어려움 - 행동력과 기회의 접점에서

  • 나와 대표님의 만남 역시, 대표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성사가 된 것이었다. 우연히 브런치나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읽으시고, 독특한 커리어 패스, 그리고 열심히 글을 쓰는 모습에 흥미를 느껴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일단 여기서 한번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아직 주니어의 연차고, 내가 배움이나 조언을 갈구해도 부족한데 대표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시고 만남을 추진해주신 것이다. 연락을 받고, 항상 창업을 하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그 뜻에 진정성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반성도 하게 되었다.
  •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궁금한 점도 여쭤볼 수 있었다. 내가 궁금했던 점은 창업 초기의 멤버를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누군가는 자신감이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현실적으로 내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생각했다. 보통 엔지니어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들하는데, 내가 엔지니어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벌이 월등히 좋은 그런 것이 아니다보니 누군가가 나를 믿고 따라오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은 지금 내 본업에 충실하다보면, 결국 뛰어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겠지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 반면 대표님께서는 내게 연락을 주신 것처럼, 평소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모으는 것을 주도하셨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주말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동시에 어떤 사람과 일을 하는 것이 좋은지, 누가 나와 일을 할 때 잘 맞는지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으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창업을 하는 시점에 퇴사를 하게 된 동료와 함께하는 등, 우연과 인연이 겹치면서 초기 창업 멤버를 모을 수 있으셨다고 한다.
  • 이런 이야기에서 창업은 단순히 나 혼자 능력이 뛰어나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평소에 높은 실행력으로 나에 대한 업무적 역량 이외의 펀더멘털을 넓히고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2. 전략은 무엇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

  • 대표님께서도 고민하는 바를 말씀해주셨다. 바로 '고객 확보'와 관련한 방법이었다. 대화를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면서 대화를 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물론, 아무런 데이터나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확실한 것처럼 답을 내놓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지만, 아직 이 부분은 내가 기본적으로 아는 것도 부족했다.
  • 우리가 흔히 전쟁에서 전략을 세운다고 표현하면, 승리를 하기 위해서 물자, 군사배치 등 확보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서 환경에 대응할지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경영에서 승리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 스타트업은 유의미한 고객 확보, 지속적인 현금흐름 창출 등이 '전쟁의 승리'가 될 수 있다.
  • 최근 전략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너무 지표와 관련된 부분에 맞춰서 학습한 것은 아닌가 생각은 들었다. 물론 분석가 직무니까, 세일즈 매니저보다 내가 이쪽으로 더 준비하고 투자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런 부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