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들

조승연의 탐구생활 중 '통계학'편을 보면서

KevinKim. 2023. 2. 20. 20:35

보다가 혼자 감동받아서 남겨보는 조승연의 탐구생활,

<강대국을 만드는 통계의 역사 | 통계학, 삶의질지표, 국가통계> 리뷰

왕이 되려는 자를 위한 통치가들의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기술로 통계학을 꼽았다. 마지막의 엔딩멘트로 나온 메시지가 굉장히 인상깊어서 이 영상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게 되었다.

실제로 이런 예를 보여주는 것이 있어요. 초등학생도 삼국지나 문명같은 전략 게임을 굉장히 잘하지만, 그 친구를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 자리에 앉힌다고 잘하지는 못할 것이다. 게임에서는 내가 항구를 짓는데 5,000금을 내고 지으면 정확하게 5,000금에 정확하게 3턴 안에 지어진다. 또 수입이 10% 늘어난다고 명시되어있으면 정확하게 늘어난다. 말 그대로 게임 속의 세상은 모든 통계 완벽하게 정확한 세상이다. 통계가 완벽하게 정확한 세상에서는 초등학생도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게임 시뮬레이션 안에서는 통계가 곧 현실이기 때문이다.

 

요즘 Business Analyst로 일한지 1년, 이 일의 가치에 대해서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따금씩 생겼다. 물론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데이터 분석을 했지만, 이전에는 사업개발 또는 PM 직무로 일하면서 데이터 분석을 병행했다. 분석가로 분석 업무에 포커싱해서 1년간 일해오면서, 최근 약간의 현타를 느꼈던 것 같다.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고, 아무래도 PM, 사업개발 등 실질적인 제품이나 사업 형태의 Output을 내는 직무와 비교할 때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영상을 보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통계가 완벽한 곳에서는 초등학생도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은 어느정도 불확실성을 안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사결정 프로세스에서 어느정도 완벽에 가까운 통계를 제공하는지가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삶의 질을 측정하는 단계에서 가치있는 지표가 달라졌던 것처럼, 비즈니스의 액션이나 상황에 따라서 측정해야 하는 지표는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대부분의 일은 우리가 현재 중요하게 보는 지표들을 개선시키기 위한 액션을 준비하고, 그 지표가 어느정도 달라졌는지에 대한 측정이 주를 이룬다. 문득 지금 보는 지표 이외에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할 지표는 없을지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영상 봤으니, 다시 공부나 하러 가야겠다.

 


 

아래는 영상 주요 내용 요약

 

Point 1. 통계의 어원

  • 왕이 되기 위해서 받았던 제왕학 중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딱 하나의 학문, '국가통치법'으로 오늘날 통계학과 유사
  • 통계학의 어원인 Statistics의 어원에 국가를 의미하는 State가 들어감

Point 2. 국가는 곧 통계다

  • 우리가 한국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인구 5천만명의 국가', '개인 GDP가 $30,000대' 등 국민으로 한국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할 때, 그 기반 역시 많은 부분이 통계에 기반하기 때문에 통계 없이는 나라도 없다라는 의미에서 Statistics라고 부를 수 있었음

Point 3. 국가 통계의 기원

  •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정복하면, 도망가는 사람이 '적'을 갖고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음
  • 여기서 적은 호적에서 나온 적으로 다스리는 땅의 면적, 생산량, 인구를 의미한다. 이런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비어있는 영토에 주둔을 시켰을 뿐 실질적인 통치가 어렵기 때문에 나라를 차지했다고 보기 어려웠음
  • 로마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례가 있음.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로마 군대가 주둔한 모든 지역에서 인구 통계 조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성서에서 발견할 수 있음.

Point 4. 세계를 재다

  • 영미권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역사적 자료 중 Domesday Book이라고 있음. 영국 중앙집권의 기틀을 마련한 기점으로 보는데, 이전까지는 영주의 이합집산으로 운영되었음. 하지만 노르망디공 윌리엄이 영국을 정복하고 인구 총 조사를 실시하면서 이것을 Domesday Book이라고 부름. 심판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그 이유는 영국을 가장 정확하게 심판할 수 있는 국가 통계의 최종본이라는 뜻으로 이렇게 이름 지음.
  • 이후에 식민지를 지배하는 과정에서도, 작은 나라가 영토가 큰 나라를 지배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통계

Point 5. 시대와 함께 달라지는 통계

  • 대항해시대, 중상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정확한 수출/수입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무역수지와 같은 지표가 중요하게 여겨짐. (영국과 스코틀랜드 사이의 The Equivalent Question이 대표적인 사례)

Point 6. 행복한 삶과 GDP

  • 이전에는 국민들이 잘 살았나를 볼 때 1인당 GDP를 봤다. 국가의 모든 생산시설까지 투입되는 Total War 성격이 있기 때문에, GDP는 국력이라는 공식으로 공고해졌음
  • 이후에는 GDP를 통해서 삶의 질을 측정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질문이 시작됨. 로버트 케네디의 연설에서 범죄에 대한 자물쇠는 GDP에 포함되지만, 사람들이 여유롭게 쉬는 것이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