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매니저/PM의 비즈니스

아마존의 드론 배송, 그게 돈이 됩니까

KevinKim. 2023. 1. 2. 06:00

ⓒAmazon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 드론 배송이 시작됐다. 아마존이 텍사스주 College Station과 캘리포니아주 Lockeford를 발표한 이후 10년만이다.

 

영화 속에서나 상상하던, 드론으로 수배송을 하는 세상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은 놀랍다. 맥킨지에서 발간한 글을 보면, 드론 배송 실현을 위한 3가지 요건으로 규제, 대중의 수용, 그리고 비용을 꼽았다. 정부에서 규제하는 수준에 따라 배송가능한 상품이 달라지며, 또 내 머리 위를 둥둥 떠다니는 화물을 사람들이 얼마나 용인해 줄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용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기업이 지속적으로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다만, 물류를 했던 사람으로 궁금한 점은 이것의 비용에 대한 문제다. 드론 배송은 분명 혁신이지만, 비용 측면에선 물음표가 생겼다. 드론 배송은 수배송에서 비효율에 속하는 소형 화물의 단건/소량 배송 형태다. 소형 화물의 단건/소량 배송은 상대적으로 건단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든다면, 택배비가 퀵비보다 저렴할 수 있는 이유와 비슷하다.

 

물론 드론은 무인화가 가능하기에 요즘 높아지는 인건비를 커버한다면 단건/소량 배송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인건비 이외에는 어떤 부가적인 효과가 있을까?

 

 


전기를 활용하는 친환경 배송 = 생존 조건

 

우선 녹색물류는 돈을 떠나서 기업의 존속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어가고 있다. 탄소 중립과 녹색 물류는 이미 세계적인 이슈이며, 국내라고 다를 것 없다. CJ대한통운에서 발간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보면, 82페이지의 보고서에서 '탄소'라는 키워드가 37번 포함됐을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드론은 이런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Rand 연구소와 Martin Luther University는 전기가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덜 집약적인 배송에 드론을 활용한다면, 더욱 환경 친화적인 물류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환경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브랜딩이나 주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실제 기업의 비용을 줄이거나, 이익을 내는 방향으로 기여하기도 한다. 탄소배출권을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이 대표적이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인데,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재밌는 점은 이 탄소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한마디로 환경을 위해 노력한 기업이 그만한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2021년 중국에서 89만점의 탄소크레딧을 통한 3억 9천만 달러(약 4,6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했으니, 정말 큰 이득으로 보인다.

 

ⓒCARBON CRERDITS COM

 

 


다른 금전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까

 

일단 친환경은 기업의 생존요건이며, 탄소배출권 등으로 금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전기로 된 다른 수단을 활용하면 해결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전기 자전거, 전기 화물차 등 활용가능한 것들이 많은데, 드론이 어떤 효율을 가져올 수 있을까?

 

우선 상품을 배송하는 비용이 저렴해진다. 요즘 인건비와 유류비의 증가로 인한 물류비 부담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역 및 환경에 따라 사람 + 전기화물차, 사람 + 전기자전거 등의 최적안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드론 배송이 가져올 물류비에 대한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UVL Robotics 연구에 따르면 도시 환경에서 소포를 배달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하는 것은 최소한 사람이 그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6대의 드론이 반경 10km 내에서 하루에 192번의 빠른 이동을 수행하는 시나리오에서 3kg 식료품 소포를 배달하는 수령 가격은 $5(€4.89) 이하가 될 것입니다.
(Faster, cheaper, greener: Are drone deliveries the future of logistics?, euronews.next, 2022/07/23)

 

드론의 경우, 작은 상품을 배송하는 경우 더욱 에너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이즈가 작으면서, 가격대가 높은 의약품, 전자제품을 배송하는 경우, 또는 음식료품처럼 단건배송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품들을 배송하는 경우 드론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끝으로

 

드론을 도입하는 것은 시작 단계이기에 여전히 가능한 지역, 효율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아마존이나 한국의 쿠팡이 가져온 배송서비스 혁신으로 우리 삶이 한 차원 개선된 것을 생각한다면, 드론 배송이 미래에 가져올 변화는 분명 주목할 이슈인 것 같다.

 

또 규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무게에 대한 규제를 둔다면, 패션업계라면 여름 의류는 배송이 가능한데 겨울 의류는 배송을 하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사태도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각 나라의 규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