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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커리어 회고 || 프로덕트 매니저로 이동합니다

KevinKim. 2023. 12. 15. 19:41

2023년 커리어 회고


 

1. 2023년의 큰 목표는 비즈니스 분석가(Business Analyst, 이하 BA) 업무를 더 잘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2022년 3월에 분석가로 이직한 직후에 분석가로 맞는 2년차였기 때문에, 분석가의 일을 더 능숙하게 하고,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2. 올해 BA에게 요구됐던 역량 중 하나는 자동화/최적화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분석가에게 더 '의미있는 일'을 많이하려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분석가에게 '의미있는 일'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데이터 정합성을 관리하고, 대시보드를 제작하고, 1차원적인 지표 리포팅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구성원이 무조건 더 나은 의사결정으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를 다루는 분석가가 다양한 가설을 바탕으로 이슈를 디깅해줘야 조금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BA로 진행하는 업무 중 나름대로 반복적이고, output 산출에 일정 패턴이 존재하는 업무들은 이런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올해 성장 목표 중 머신러닝을 공부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공부한 것들을 접목해 볼 수 있어서 소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 Python, Airflow 등을 활용한 분석가의 업무(리포팅, 수집 등)를 자동화/효율화
  • 시계열 분석을 공부했고, 이를 활용해서 예측치 산출과 피드백을 고도화
  • 분류 분석을 활용해서 어뷰징 회원, 거래를 분류 및 가맹점 카테고리 분류 자동화 등

 


 

3. 업무 리소스에 여유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엔 자사의 Active User, 앱스토어, 디자인센터, 페이먼츠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여기에 이전사업팀, 부가서비스, 물류, 유튜브, 수익성 분석 등으로 영역이 확장됐습니다. 분석을 통해 리포트를 작성하고, 담당 사업부서에서도 지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지금 회사에 처음 입사할 때 가졌던 목표 중 하나가 이커머스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었는데, 올해 다양한 부서와 협업을 해보면서 이런 목표에 가까워졌던 것 같습니다.

 


 

4. 분석을 활용해서 다양한 구성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다만, 먼 훗날 내가 창업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분석가보다는 조금 더 실행중심적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과 피드백이 명확한 일을 해나가는 것이 저에게 필요하고, 더 잘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함께 일했던 기획팀 팀장님께 PM 직무에 대한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팀과도 잘 이야기가 되면서, 연말까지 인수인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옮기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았던 2023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내년부터 주문, 결제 영역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면서, 가맹점이 고객에게 더 만족스러운 구매경험을 제공하고, 실질적으로 더 많은 주문이 발생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선하게 되었습니다.

 


 

5. 정육각에서 PM을 하다가 분석가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분석가로 이직했습니다. 당시 회사에서 배송시간예측 서비스나 지표 개선, 최적화를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재밌어서 분석가로 이직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 중 PM으로 계속했으면 쌓였을 경력이 아쉽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아쉽지는 않습니다. 조직 효율화와 AI 기술 등으로 PM도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할 줄 아는 역량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점, 무엇보다 직접 경험해 보면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줄였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아마 숫자를 만지는 것이 재미있다 보니, 살면서 한번쯤은 '분석가로 일해보면 좋겠다..' 생각했을 것 같은데 이제 그런 미련은 없기 때문입니다.

 


 

6. 분석가로 다양한 PM들과 일해보면서,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PM으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던 것도 지난 시간이 값진 이유입니다. 회사에 리스펙 하는 PM분들은 기획 단계부터 어떤 지표를 측정할지 고민하고, 어떻게 적재할지 분석가와 논의하는 PM들입니다. PM이 시작부터 데이터를 중요하게 가져가는 것은, 정량적 성과 측정과 피드백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가지 서비스나 사업을 경험해 보면서, 서비스/사업의 성공을 위해 어떤 지표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지 등 PM에게 필요한 데이터에 대한 지식과 태도를 고민해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7. 분석가로 일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일하면서 배운 지표 관리, 데이터 활용, 업무 자동화 등은 PM 업무에도 잘 적용해가려고 합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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