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록

2024년 상반기 투자 회고 :: JYP 화이팅이다.

KevinKim. 2024. 6. 23. 20:15

투자의 목표?

2024년 상반기 중 투자와 관련된 내용을 복기해본다.

내가 투자를 하는 이유 뭘까? 경제적 자유, 물질적 풍요와 같은 추상적인 단어를 제외한다면 아래와 같다.

MAX(시장 수익률, 은행 이자율) + a (a > 0) 

 

경영학과 때 배운 CAPM과 같은 다양한 표현이 있겠지만,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은행에 예금을 통해 이자를 받는 것보다 벌고, 지수(Index)에 투자해서 버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이 버는 것이 개별 종목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목표다. 상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은행이자율 (1.7~1.8%)이나 코스피 투자(4.3%)보다는 선방한 것 같다. 하지만 나스닥이나 S&P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못한 성과를 만들었다. 시장에 패배한 셈이다.

 

Source : Google, 은행연합회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투자했길래, 시장에 패배했을까.

 

내가 현재 보유한 종목은 그랩, 테슬라, 쇼피파이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 이렇게 4개다. 다행히 보유한 종목은 모두 + 상태고 수익률도 나쁘진 않다. 그럼에도 올해 수익률이 시장에 참패한 이유는 적지 않은 비중을 늦게 손절한 JYP와 적은 비중이지만 6월 초 너무 빨리 익절한 TSMC가 패배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너무 빠른 익절 : TSMC

TSMC 작년 연말쯤 소액을 담았다. TSMC를 샀던 이유는 명확했다. 엔비디아가 AI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는 등 이런저런 시도를 하기에 약간의 경쟁이 생길 것 같다고 느꼈다.

 

tsmc

 

 

그럼에도 제조만을 담당하는 TSMC의 역량은 다른 기업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인텔, 삼성 그리고 일본에서도 파운드리 경쟁력을 갖춰가는 기업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여러가지 자료를 학습해보니 TSMC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TSMC로 60% 이상의 수익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비중과 금액 자체가 워낙 적었기에 큰 돈을 벌진 못했다.)

 

그런 믿음이 있었지만, 비교적 최근에 TSMC를 매도했다. 그 배경은 중국과 대만의 긴장 관계 때문이었다. 중국과 대만의 긴장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그냥 이 정도면 만족하고 팔자'라는 마음으로 처분했다. 다만, 내가 처분한 이후에도 거의 20% 가까이 더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어떻게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너무 일찍 가른셈이 되어버렸다.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김지윤 박사님의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 학습했다. 대만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이나, 대만을 공격한다면 우크라이나 때와는 다를 것이기에 중국이 공격하기 어렵다 등 내용을 알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이 있었기에 적당한 선에서 익절을 했다.

 


너무 늦은 손절 : JYP

Source : 한국경제

 

JYP도 매수를 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보통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JYP를 매수했던 것은 근거가 있었다.

 

첫째는 JYP의 하락이 지나친 조정이라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해외에서 매출을 잘 만들어내는 기업인데 당시 8만원까지 내려온 조정장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는 JYP는 아티스트와 관련된 리스크가 적다고 생각했다. 워낙 그들의 인성교육이나 이런 것들도 유명하다보니, 사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자체가 적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에서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것 중 식품, 자동차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문화' 역시 대표적인 수출품이며 매출 상방이 튀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생각했다. 그 밖에 조사를 통해서 수익성이 좋은 보이그룹의 데뷔 이벤트나 엔믹스 덕질에서 오는 비이성적인 근거도 덤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우선 매출을 잘 만드는 것은 맞다. 다만, 그동안의 매출을 만드는 방식이 엔씨소프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앨범에 랜덤으로 들어간 포토카드를 구매하도록 만들고, 구매 수량을 늘리기 위해서 멤버 카드를 모두 모으거나, 일정 수준 이상 구매해야 팬싸인회 등 혜택을 주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는 JYP를 포함한 엔터 업계의 세일즈 방식이었는데, 이 방식이 구설수에 오르고, 앨범 밀어내기가 어려워지면서 매출이 주춤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두번째는 사람이 좋다고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JYP의 아티스트 중 매력없는 아티스트는 없다. 스키즈, 데이식스, 트와이스, 잇지, 엔믹스 등 다양한 그룹이 수많은 해외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뭔가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JYP가 회사차원에서 음반을 뽑아내거나, 대중들과의 고객접점을 만드는 것에 생각보다 약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고객 접점은 해외 팬덤에 집중하느라 그런 것일 수 있지만, 아티스트 실력에 비해 음반이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난 전형적인 Top100 귀다)

 

그러다보니 JYP의 주가는 최근 5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물론 JYP의 기본적인 저력이 있고, 기본기가 탄탄한 회사이기 때문에 물 들어올 때 노를 잘 저어갈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알면 알수록 내가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JYP를 손절했다.

 


그랩, 테슬라, 쇼피파이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얼마나 오래 들고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 전력 수요가 높아지는 것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극우 정당이 득세하는 것들을 고려한다면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된 주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해외 원자력 관련 주식들은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양도소득세를 내더라도 해외주식을 했어야했다..)

 

이외의 해외주식은 우선 연말까지는 가능한대로 보유 수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그랩(GRAB)은 아세안 시장의 성장, 그랩의 비전과 시장 내 포지션, 방향성을 보고 가져가고 있다.

  • 아세안 시장과 관련된 통계는 주기적으로 찾아보는데, 해당 지역의 관광객 회복이나 투자와 관련된 지표 등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랩은 아세안 국가 내에서 음식배달 서비스, 모빌리티, 그 밖의 금융서비스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소득이 상승한다면, 따라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보고 있다.
  • 그랩은 당시 모빌리티 플랫폼 최강자인 우버를 상대로 동남아 시장을 지켜낸 적이 있다. 그들의 서비스는 동남아시아의 문화와 특성을 고려하는 형태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나 좋지 않은 동남아시아의 교통 인프라 내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즉, 동남아시아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지 않아도, 오히려 그랩을 통해 동남아시아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
  • 마지막으로 금융, 광고 등 그들의 플랫폼 역량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계속 발전시켜가고 있다. 금융, 광고서비스는 계속 사람들과 사업자가 모인다면 향후에 가치있는 캐쉬카우로 성장할 수 있다.

 

테슬라(TSLA)의 투자 근거는 아래와 같다.

  • 주유시설, 정비시설을 비롯한 인프라가 잘 구축된 기존의 내연기관 업체와 달리 전기차 업체는 아직 여러가지 저항이 있다. 그러다보니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주춤하는 모양도 나타난다. 다만, IEA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대비 350만대 증가한 1,400만대를 판매했다고 한다. 전체 판매된 자동차의 18%를 차지한다고 하니, 시장 침투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물론 중국산 전기차의 성장세의 영향이 크다보니, 테슬라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단 시장이 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전기차 충전시설, 전기차 정비 등 관련 인프라가 더 확산되면 그 안에서 애플처럼 프리미엄 포지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가 로보택시나 자율주행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단순히 광신도 같은 믿음이 아니라, 테슬라의 업무 방식에 대한 믿음이다. 테슬라는 실패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직장생활을 해보면 알겠지만, 리더가 실패와 학습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것은 엄청난 가치를 가진다. 테슬라는 이런 태도를 바탕으로 전기차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율주행(인공지능)과 같은 시장에서 난제를 풀어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쇼피파이(SHOP)의 투자 근거는 아래와 같다.

  • 쇼피파이는 B2B업계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졌다. 수많은 사업자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비용만 많이 잡아먹던 물류 사업은 제거하고, 금융, AI와 같은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즉, 이커머스 시장의 둔화와 함께 거래액이 둔화하더라도, 이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매출의 성장성은 둔화되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한다.
  • 더 나아가 AI에서 중요한 온톨로지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다양하게 산발하는 이커머스와 관련된 데이터를 어떤 형태로 속성을 정의해서 제공할 것인가에 따라 향후 관련한 AI모델을 만들 때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쇼피파이는 이런 이커머스의 데이터를 어떤 형태로 수집하고 활용할 것인지와 관련한 기초부터 착실하게 다져나가고 있는 회사다.
  • 이런 이유에서 쇼피파이에도 투자하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테슬라나 그랩보다는 개인적으로 성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비중은 위의 둘보다 낮게 가져가고 있다.

하반기 투자 관련 목표

상반기에 뭔가 바쁜 와중에 틈틈히 투자 공부까지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하나의 존재이기에 투자와 관련된 공부는 놓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반기 투자와 관련된 목표는 아래와 같다. 

  • Project Valley 전체 과정 수강하고, 해외주식 관련 지식/분석 역량을 높인다.
  • 분석 역량을 토대로 유의미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한다.
  • 부동산을 공부한다. 부동산 관련 기사나 정보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는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