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들/영감을 주는 작품 5

영화 '노량' :: 부하의 희생을 이끌어내는 힘

크리스마스 아침, 용산에서 아버지와 '노량'을 보고 왔다. 우선, 영화 자체가 주는 울림은 크지 않았다. 3부작의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지만, 조금 지나치게 감동을 쥐어짜려는 느낌이 후반부로 갈수록 강해지다보니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전쟁 전의 갈등과 야간의 해상 전투 장면은 그래도 볼만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앞으로 콘텐츠 업계에서도 인공지능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쿠키 영상을 보기 위해서, 관련한 제작진 및 참여한 인원들을 보는데, 정말 기술 인력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쿠키는 진짜 참담하다. 안보는걸 추천) 위대한 리더라는 것은 알지만, 조선 수군 입장에서도 분명 만족스러운 결정이 아니었을 수 있다. 전쟁을 진행하면 크고작은 희생을 치..

영화 '아무도 모른다' :: 우는 장면없이 울리는 영화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 (巣鴨子供置き去り事件) 1988년 도쿄도 도시마구(豊島区)의 모 아파트에서 어린이 4명만 두고 어머니가 집을 나갔던 사건으로 이 사건은 일본 영화 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기도 하다. - 출처 : 나무위키 넷플릭스를 통해 고레에다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를 봤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점에서 속상하다. 위에 나온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서 학교도 다닐 수 없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버려진 상황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사건의 배경을 살펴봤을 때, 일본에서는 아버지에게 아이에 대한 모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떠나버리면 출생신고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엄마가 떠난 빈자리를 대신해서 동생들을 챙기느라 정신없는 아키라를 보..

서울의 봄 :: 공동체를 위한 희생을 알아주는 사회

이수 메가박스에서 영화 을 상영하고 왔다. 여러가지 생각과 기분이 들었다. 우선, 당연하지만 결말을 알고 봤지만 분노가 계속 느껴진다. 사회 속에서 모두가 합의한 법과 질서에 대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를 어기고 폭력을 행사한 집단이 그들의 자손까지도 큰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되었다. 반면, 본인의 역할에 책임을 다했던 사람들은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친일파의 후손과 독립군의 후손에 대한 이야기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걱정되는 것은 과연 전쟁과 같은 큰 사회 혼란이 찾아왔을 때, 누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쓸까라는 점이다. 속상한 점은 이런 인식이 파다해지면서, 우리에게는 타인과 사회를 위해 고통을 감내할 필요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특히나 지금의 한국의 가계부채와 경기침체, 연금 등..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생각보다 힐링이나 위로가 되는 드라마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너무 감정과 눈물을 쥐어짜기 위해 애쓰는 드라마가 되어버리거나, 자칫하면 재미없는 드라마로 남기 쉽상이다. 그래서 대부분 드라마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그런 와중 상당히 귀한 드라마를 만났다. 바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다. 이야기는 정신병동 간호사인 박보영,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과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매화가 진행된다. 환자로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간호사인 박보영의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크고 작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있다. 꼭 그 질환이 병명으로 진단되는 것뿐만 아니라,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어머니 때문에 지나치게 낮은 자존감을 갖는 것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정말 심각한 질환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비밀은 비극이 된다.

단순 감상이지만, 어쩌면 스포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76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이 타이틀 하나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보러갔다. 와 근데 기대한 것 이상으로 좋았다. 좋았던 것은 꼭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이거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밝거나 유쾌했기 때문은 아니다. 영화는 같은 시간을 3명의 인물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전개한다. 처음에는 미나토의 엄마이자 싱글맘인 무기노 사오리의 관점에서, 다음은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인 호리 미치토시의 관점에서, 마지막은 무기노 미나토의 관점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처음에 무기노 사오리의 관점에서 영화가 전개될 때는 미나토의 독특한 행동과 호리와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기괴한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아동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