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실적분석

월마트와 비교되는 이마트의 재무제표 (feat. 언더스탠딩)

Kyungmin Kim 2023. 9. 25. 19:20
본 내용은 유튜브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채널에서 제공된 <월마트 잘 나가는데 이마트는 왜 이렇지? (이재용 회계사)> 영상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본 영상 바로가기)

(사진 : 이마트)


배경

왼쪽 월마트, 오른쪽 이마트 주가 (사진 : Yahoo Finance)

  • 이마트의 최근 주가가 부진한 상황
    • 2011년 신세계에서 분사한 이후, 30만원대를 찍었지만 최근 4~5년간 꾸준히 떨어지면서 1/4 수준으로 떨어짐
    • 흥미로운 점은 12~17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어느정도 일정한 규모를 보여줌. 다만 19년부터 매출액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감소함 (문제의 핵심)
    • 특히 2023년의 경우, 1~2분기 연환산을 했을 때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
  • 다만, 경기침체기에 보통 할인점의 수요 및 매출은 증가하기 때문에 마트 주식은 경기방어주로도 분류됨. (사업모델은 조금 다르지만) 미국의 대형마트인 월마트의 경우, 주식이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
    • 신선식품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콜드체인 등 보관 및 유통에서 변동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프라인이 이득
    • 월마트가 실제 아마존에 대항한 경쟁력을 갖춘 것도 이런 부분이 기여하고 있음.

이마트 살펴보기

Key Point. 분석의 관점은 쪼개서 보는 것. 본사와 새롭게 투자한 자회사의 실적을 구분해서 살펴본다.
  • 이마트의 손익계산서는 별도와 연결로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음
    • 별도 손익 : 이마트 본사, 즉 할인마트, 트레이더스와 관련된 사업
    • 연결 손익 : 별도 손익 + 이마트의 나머지 자회사들을 다 합친 손익
  • 2019년과 2022년이 실적의 변곡점으로 볼 수 있음 
    • 2019년은 연결 손익도 감소했지만, 별도 손익의 2300억 수준 감소가 눈에 띔 → 6~7000억원 정도 벌어들이던 본사가 2019년 기점으로 2000억대로 감소 (본사 실적 부진)
    • 2022년으로 연결손익이 감소에 비해, 별도손익은 크게 감소하지 않음 (자회사 실적 부진)
    • 특히 본사 매출 비중이 큰 폭 감소 : 86%(2012년) → 53%까지 떨어진다. 이마트는 가만히 있는데, 자회사가 자꾸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신사업을 많이 했는데 하는 것들이 너무 안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

 

세부 항목

  • 매출원가율의 증가 (2017~2019년)
    • 추정 이유 ① : 이마트의 독점권이 약해지면서 비싸게 구매 (고객회전 감소)
    • 추정 이유 ② : 지점의 확장에 따른 인구 저밀집 지역(낮은 등급지역) 매출 및 매출 원가율 증가 (고객 회전이 잘 안되는 지점일수록 매출 원가가 높을 수 밖에 없음)
    • 기말보유 재고자산도 1.07개월에서 1.15개월로 꾸준히 증가 - 이는 덜 팔리는 재고들이 자꾸 쌓이는 상황
  • 신사업 투자 실패 (2019년 기준)
    • SSG.com, 야구단, 조선호텔, 에메랄드에스피브이(G마켓), 와이너리(스타필드 프러퍼티) 등 적자 규모가 큰 상황
    • 또한 신사업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적지 않은 상황
      • 쓱닷컴에서 더블유컨셉 인수를 위해서 2600억
      • 야구단 1,350억
      • 지마켓 인수에 3.4조
      • 스타벅스 지분인수에 4700억
      • PK Retail Holdings 인수에 3000억
      • 와이너리 사는데 3000억
    • 2019년 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 합산 규모가 7.8조원 수준으로 증가
      • 2018년 장단기차입금이 3.8조원이기 때문에 4조원 정도가 증가한 상황으로 언급한 투자에 쓰인 상황
      • 2020년 이후 이자비용 부담으로도 작용 : 1,646억원(2020년) → 4천억원 수준(2023년 추정) .
    • 영업활동 현금흐름 중 리스부채의 상환
      • 점포 부지를 빌려서 운영하고 있는 리스(임차료/월세)로 나가는 것이 4700억
      • 사업에서 7000억원을 벌어도 2700억원. 여기에 이자비용을 고려하면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추정

월마트 살펴보기

  • 월마트 역시 2019년을 기점으로 한번 감소했지만, 이후 꾸준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 월마트의 사업구조는 매우 심플
    • Walmart US : 월마트 미국
    • Walmart International : 월마트 미국 이외 국가
    • Sam's Club : 창고형 매장
  • 흥미로운 점은 2022년 가장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은 월마트 미국과 창고형 매장. 유통에서 글로벌을 외치지만, 월마트는 내수시장에 집중하면서, 사업을 탄탄하게 키워가고 있음
  • 품목별 매출에서 그로서리가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
  • 월마트는 미국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2021년 11.6%에서 2023년 12.7%로 점진적 증가
  • 월마트는 영업 활동을 통해서 연 30~40조 정도 현금흐름을 계속 만들고 있음
    • 시설 투자에 10~20조를 사용 (매년 감가상각비를 살짝 웃도는 규모)
    • 그리고 남은 돈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있음

 

이커머스 확대에 대응하는 방식

  • 월마트
    • 아마존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뜯어고쳐서 드라이브 스루를 확대. 즉, 회사에서 주문하고 집에 갈 때 드라이브스루로 받아가라 같은 방식으로 편하게 식료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함 (옴니채널에 대한 강조)
    • 월마트는 본진인 마트에서 소비자가 훨씬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식으로 개선
  • 이마트
    • 셀프 계산대 등을 확장하면서, 인건비 감소 등을 위해서 노력
    • 하지만 이는 공급자 중심의 의사결정으로 연세가 많은 사람들은 더욱 이용하기 힘든 환경으로 변화 

What I learned...

  • 사업이 침체기를 겪을 때, 본진을 강화/개선하거나 아예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로 나눠짐
    • 이마트가 본진을 강화하는 것이 옳은 전략인가에 대한 고민. 본진을 강화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
  • 다만, 이커머스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거북이와 같은 방식의 월마트는 흥미로운 사례
    • 최근 많은 회사에서 인건비를 줄이고, AI로 대체하겠다고 설레발을 치는 상황인데 그게 무조건 옳은 선택일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음.
    • 인건비를 큰 폭으로 줄여도, 그것이 고객 경험을 지나치게 해친다면 유의미한 성과라고 보기 어려울 듯 하다.
    • 특히, 셀프 계산대를 늘리는 등의 소탐대실적 행위, 공급자 중심적인 액션을 우리 회사가 하고 있지 않은지 항상 생각해야함
  • 경영전략의 기본을 잘 지킨 것이 월마트라는 생각
    • 전략의 기본은 내가 가진 자산을 활용해서 상대방이 제공할 수 없는 전술을 보여주는 것인데
    • 보통 많은 기업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기업을 상대할 때, 높은 현금 동원력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음
    • 월마트는 단순히 많은 돈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활용하기보다, 자신의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서 상대가 제공할 수 없는 것들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매우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