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실적분석

[Grab] 그랩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요약/정리

Kyungmin Kim 2023. 5. 19. 01:36

이번 실적 발표 때, 그랩이 흑자 전환을 달성하면 그랩까지 정리하고 일부 종목을 제외한 해외주식을 우선 정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다만, 그랩의 실적에서 매출은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EPS)가 딱 기대한 수준만큼만 나오면서 오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30% 정도 이익을 보고 익절했던 팔란티어가 오늘 또 10% 이상 오르는 것을 보면서 속이 쓰리지만, 사실 팔란티어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가는 지금 시기에는 크게 아쉬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튼, Grab에서 발표한 실적을 조금 살펴보자.


1.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 흑자 전환은 아직

우선 그랩에서 보고한 내용을 따르면, 매출과 조정EBITDA 개선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 Grab IR

  • 우선 거래액 대비 Take Rate이 상당히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거래액은 48억 달러에서 49.5억 달러로 YoY 3%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은 5억 2,500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Take Rate이 2022년 1분기 4.7%에서 10.6%로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 거래액의 성장에 대해서 중국 새해(Chinese New Year)과 라마단 시기의 배달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찾아봤더니, 중국 내에서 가족들과 함께 간편하게 기념하고 싶어하는 문화가 생기면서, 이 시점에 배달음식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두바이의 사례지만 라마단 기간 중 금식하는 문화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지만, 이 시기에 일부 패스트푸드점 등이 배달을 허용한다고 한다. 다만, 동남아 지역에서 회식 및 사교모임에 대한 규제가 있던 1분기와 비교할 때 딜리버리 거래액이 감소했다는 점은 악재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 전체 인센티브도 크게 감소했다. 2022년 1분기는 5억 6000만 달러로 거래액 대비 11.6% 수준을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2023년 1분기의 경우, 3억 9100만 달러로 거래액 대비 7.9%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Consumer Incentives가 Partner Incentives보다 크게 감소한 것도 고무적이다.
    Consumer Incentive는 플랫폼의 소비자가 어떤 거래나 액션을 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유인책이며, Parnter Incentive는 플랫폼 내 다른 파트너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인센티브인데, Consumer Incentive의 비용이 크게 감소한 것은 Grab이 사용자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
  • 기간 중 손실은 3억 4400만 달러에서 2억 2200만 달러로 감소하면서, YoY 43% 개선되었다. 여기에는 공정가치 변동으로 인한 3,700만 달러의 비현금 손실과 1억 3,300만 달러의 비현금 주식 기반 보상이 포함되어있다.

 

  • 올해 4분기의 흑자전환 기대해봅니다.

2. Delivery : Grabunlimited에 대한 기대감

ⓒ Grab IR

  • 우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Delivery 사업의 거래액은 COVID 규제의 영향을 받던 전년과 비교할 때, 거래액이 9% 감소했다. 특히 Delivery Hero에서 Asia 시장 매출 거래액이 6% 감소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Grab의 Delivery 사업 부문도 비슷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 다만, Delivery 사업의 매출은 2022년 1분기 9,100만 달러에서 1분기 2억 7,500만 달러로 203%(고정 통화 기준 217%) 증가했다. Take Rate 기준으로 3.6%에서 11.7%로 엄청난 성장을 만들어냈다. 배달 사업의 성장성 자체는 감소했지만, 수익성 자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특히 이 영역에서 조정 EBITDA를 흑자로 전환시킨 점도 주목할만하다.
  • 또한 주석을 보면, 특정 배달에 대해서는 드라이버-파트너를 중개자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Grab이 직접 배송을 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Deliveries Revenues benefited in Q1 2023 due to a business model change implemented in Q4 2022 for certain delivery offerings in one of our markets from being an agent arranging for delivery services provided by our driver-partners to end-users, to being a principal whereby Grab is the delivery service provider contractually responsible for the delivery services provided to end-users. Assuming the change in business model had occurred in Q1 2022, Q1 2023 Group revenue growth would have been 58% YoY.


Q1 2023년에는 특정 배달 옵션에 대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여 배송 수익이 증가했습니다. 이 변경은 우리의 드라이버-파트너가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배송 서비스를 중개하는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에서,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배송 서비스에 대해 계약상 책임을 지는 배송 서비스 제공자인 Grab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변경이 Q1 2022에 이루어졌다고 가정한다면, Q1 2023년 그룹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을 것입니다.

 

ⓒ Grab

  • 구독 프로그램인 GrabUnlimited를 사용하면 플랫폼에서 사용자 참여를 높였다.  2023년 1분기에 GrabUnlimited 사용자는 Delivery GMV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으며 평균적으로 GrabUnlimited 가입자는 비가입자에 비해 FoodDelivery에 3.7배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 GrabUnlimited를 살펴보면, 그랩 가맹점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독점적인 거래와 할인을 이용할 수 있는 월간 가입 요금제다. 최근 쿠팡이 쿠팡와우 멤버쉽에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넣은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월 5.99달러의 구독료를 개편했다. GrabUnlimited와 제휴한 가맹점을 통해 메뉴 전체에서 최대 30% 할인해주며, 모든 그랩푸드 및 그랩마트 배송에서 최대 3달러 할인받을 수 있는 정기 바우처를 제공받게 된다.
    • (참고) Complete Guide To Grab Subscription Plans (2023.04.01, Dollars and Sense)
  • 왜 Grab이 이런 구독 요금제를 활용할까 생각해보면, 크게 아래와 같은 이유가 있다.
    • 첫번째는 시장 수요에 대한 심폐 소생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로 천천히 성장하던 배달음식 시장이 확 증가한 측면은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시장은 정체기를 겪거나 혹은 일시적으로라도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장에서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구매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1번만 구매해도 본전이 되는 구독요금을 만들고, 할인을 받는다는 것만으로 소비자는 멤버십에 가입할 동기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이렇게 가입한 소비자는 1번의 구매에서 그치지 않는다. 난 혜택이 존재한다는 생각에 안사도 되는 것을 여기서, 혹은 다른 곳에서 살수도 있는 것을 여기서 구매하게 된다. 
    • 두번째는 시장의 수요가 비용 효율에 큰 영향을 주는 시장이다. 왜냐하면 물류와 엮인 사업은 주문량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번에 배송가능한 밀집도 수준에 따라서 건당 배송단가 자체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 인센티브 지출이 최적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가운데 GMV 비율이 2022년 4분기 2.0%에서 2022년 1분기 마이너스 2.2%로 사상 최고치인 2023년 1분기 2.6%로 확대되면서 딜리버리 부문 조정 EBITDA. 2023년 1분기에 6개 핵심 시장의 여러 국가에서 EBITDA가 정상 상태 목표인 3%를 초과하는 GMV 비율로 조정되었다고 보고했다.
    • 적절한 수요와 비용구조가 잡힌 이후에는 규모를 키우는 것이 문제가 되질 않는다. 오히려 공헌이익이 흑자인 구조를 만들었다면, 거래액 볼륨을 키우면 그것의 대부분을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  이미 조정 EBITDA가 흑자이기 때문에 그랩은 이 구조는 흑자구조 상태를 만들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멤버쉽 기반으로 거래액과 매출을 늘려서 이익을 더 높이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3. Mobility : 드라이버에 대한 영향력 강화

  • 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Take Rate은 15.9%로 전년 동기 13.4%와 비교할 때, 2.5%p 상승했다. 거래액의 감소에도 매출을 비약적으로 높였던 Delivery 사업보단 아쉽지만, 그래도 매출과 거래액 모두 유의미한 성장을 만들어냈다.
  • 우선 거래액 성장의 배경에 지역 전체의 공급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과, 관광객의 승차호출 수요가 회복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 이번 분기, 강력한 수요에 맞춰 기존 드라이버 공급을 최적화하면서 동시에 활성 드라이버 공급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2023년 1분기에 월간 활성 드라이버 공급은 YoY 10%, QoQ 2% 증가한 반면 총 활성 드라이버 온라인 시간은 YoY 14%, QoQ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이는 기사 1명당 플랫폼에서 일하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의미인데, 기사가 플랫폼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질 경우 해당 플랫폼의 영향력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 이런 종사자의 경우, 시간당 벌어들이는 금액과 하루에 벌어들이는 금액 사이에서 일할 장소를 선택하게 된다. 시간당 벌어들이는 금액을 중시하는 경우는 조금 더 프리랜서 개념의 기사님들이 많으며, 하루에 벌어들이는 금액을 중시하는 경우는 이 업을 전업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전업으로 일을 하는 기사들에게 일감/수익을 더 많이 줄 수 있다는 것은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인센티브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Grab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운송 시간당 평균 운전자 수익은 YoY 14%, QoQ 4% 증가했다고 말한다. 운행시간 당 단가는 어느정도 유사하게 지급했지만, 4분기와 비교할 때 기사 수요를 더 늘리기 위한 인센티브 지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4. Financial Services : 대출을 통한 파트너 대상 영향력 강화

  • 금융 서비스 수익은 2023년 1분기에 233% YoY 또는 245% YoY가 3,8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결제액과 거래액의 성장세가 다른 사업에 비해서 낮은 상황이다. 그나마 YoY의 성장도 대출 서비스의 기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 참고로, Total Payments Volume (TPV)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총 결제 금액을 의미한다. 이는 플랫폼을 통해 성공적으로 완료된 결제의 가치를 지불 취소 금액을 고려하여 계산한 운영 지표이다. (IR자료 중)
  • GrabFin의 분기 대출 지출이 45% YoY 증가하는 등 에코시스템 파트너에 대한 대출에 계속 집중했다. 여기서 말하는 에코시스템 파트너란 Driver 또는 Merchant를 의미한다. 지난 4월 싱가포르에 있는 우리 디지털 은행(GxS Bank)은 은행의 첫 번째 대출 상품인 GxS Flexi Loan의 출시를 발표했다. 이처럼  파트너 대상 대출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내 파트너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 이다.
  • 부문별 조정 EBITDA는 소비자 인센티브 감소와 간접비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GrabFin 사업은 적지않은 운영 비용이 지출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서 흑자전환이 발생하진 않은 상태다.

 


5. 매출이 나쁘지 않다면 비용의 문제

  • 우선 매출원가(cost of revenue)율이 70.9%로 이전 136%와 비교할 때 큰 개선이 있었다. 또한 긍정적인 측면은 영업 및 마케팅 비용(Sales and marketing expenses) 비용 수준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더 높은 매출을 발생시켰단는 점이다.
  • 증가한 영역은 연구 개발 비용(Research and administrative expenses)으로 Grab은 계속 기술적인 요소에 투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당장 줄이기 어려운 영역 중 하나라고 생각. 사이트를 찾아보니 현재 119개의 Position에 대해서 채용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많은 부분은 Banks와 관련된 부분이기에 위에서 언급한 Finance Service와 관련한 규모를 키워서, 배달 시장 감소에 대비한 사업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됨.
    • 다만, 이 경우 단기간에는 확실히 Finance Service 쪽의 운영비용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사업부문의 흑자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