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

팔란티어 덕분에 달달한 밤 & 한국 주식은 어렵다 (2/16)

Kyungmin Kim 2023. 2. 16. 02:01


모비인사이드에 보내는 원고를 마무리 짓고, 주식창을 켰다.
팔란티어의 흑자전환 이후, 어제 오늘 달달한 밤이다.

주당 7달러 수준에서 샀던 팔란티어가 흑자 전환 이후에 9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오늘 아침에 팔란티어 흑자 소식 이후, 친구에게 '너는 그 회사가 흑자 전환 성공할 것을 어떻게 알고 샀냐'는 질문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확신은 할 수 없었다. 다만, 팔란티어가 가진 명확한 비전과 그들이 2022년 하반기에 준비하던 것들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그들의 기술력을 정유, 중공업 등 흔히 데이터 관점에서 레거시 기업이라 볼 수 있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다. 천조국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관 중 하나인 국방부와 협업을 통해서 확보한 브랜드 이미지는 그들이 자금력이 풍부한 레거시 기업들과 일하는 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가 있어도 B2B는 세일즈 역시 중요한데, 2022년부터 유명한 B2B기업의 세일즈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부터 세일즈 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돈 많은 레거시 기업으로 일감을 따오는 회사에서 세일즈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면, 흑자 전환에 어렵지 않겠다. 그리고 브랜딩이 너무 잘 되어있으니 세일즈에 허들을 많이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충원한 세일즈 인력대비 높은 매출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1달치 월급 수준의 금액을 해당 기업에 투자했다.

결국 운좋게 위와 같은 판단이 적중했지만, 내가 영리해서는 아니다. 팔란티어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 및 방향과 관련한 CEO의 이야기, 기업 내 리더급 인물 영입에 대한 PR자료 등 기업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자료들이 비교적 충분히 제공됐기 때문에 인내를 갖고 버틸 수 있었다.


최근에 한국 주식을 조금 보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국내 주식 중 B2B 기업을 매매하는 것은 정말 섹터 단위로 보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제공되는 뉴스 등 자료가 많지 않을 뿐더러, 해당 기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콘텐츠는 거의 대부분이 해당 기업 주가 차트의 패턴에 대해서만 이야기할뿐, 어떤 기업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적기 때문이다. 타인을 통한 정보도 정보지만, 기업들 자체적으로 이런 정보 제공에 무감각한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보니 주가 패턴 역시 조금의 예측도 어렵게 만든다. 조금의 예측도 어렵다는 이야기는 최소한 미국 주식은 실적이 좋으면 매크로한 영향은 받더라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가는 등 예측이 가능한데, 한국 주식은 그런 것이 아직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시장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된다.

유의미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을 조금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면?